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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수술 후 회복과정 자궁경부암 1기말 개복수술

by 케이/ケー 202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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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 로봇, 복강경, 개복 이 세 가지 방법을 두고 고민하게 될 것이다.

사실 고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세 가지 방법이 다 가능한 조건일 것이다.

필자는 처음부터 개복수술을 원했다.

 

 

자궁경부암 수술 비용 아산병원 기준 자궁경부암 1기말 개복수술

자궁경부암 수술 비용은 얼마나 할까? 물론 암환자이므로 산정특례 혜택을 받아 아주 큰돈이 들지는 않을 거라 짐작은 하고 있겠지만, 큰 수술을 앞두고 비용이 궁금할 것이다. 기수(수술범위)

kbdiary.tistory.com

각 수술방법의 장단점이야 암카페나 검색을 조금만 해 보면 다 나오는 이야기고 

개복수술을 염두에 둔 것은 의학지식이 없는 일반인인 내가 생각했을 때

배를 열고(집도의가 경험이 많은 의사라는 전제로) 의사가 눈으로 직접 보고 수술을 하는 것이 확실할 것 같았고,

손놀림도 용이할 것 같은 막연한 상상,,, 

또 개복수술을 한 환자군에서 재발이 적었다는 논물을 소개한 어느 의사의 글을 읽은 적도 있다.

실제로 강남차병원 김미선 교수님과 수술상담을 할 때도 그 이슈에 대해 언급을 하셨다.

아직 의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조금 있다는데 어찌 되었건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첫날 있었던 6인실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을 환자들이 개복수술을 꺼리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 들자면

회복이 느리고, 흉터가 크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회복이 느리다는 것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며,

흉터에 대해서는 물론 필자도 달가울 리 없지만 지금 죽고 사는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고,

예후가 좋다는데(내가 읽은 논문 소개글을 근거로)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는 마음이었다.

또, 상황상 암의 사이즈가 커서(3.5~4cm) 개복수술로 할 수밖에 없었다.

수술을 예약했었던 강남차병원 김미선 교수님, 국립 암센터 박상윤 교수님, 서울대 병원 송용상 교수님,

아산병원 김영탁 교수님(집도의) 모두 개복수술을 이야기했다.

 

수술 당일)

회복실에서 정신이 들었을때

무통 주사의 덕도 있겠지만 각오를 너무 단단히 해서 그런가 생각보다는 아프지 않았다.

그렇다고 통증이 없었다는 건 아니고 그런대로 참을만했다.

큰 수술이라 통증에 괴로워하며 미동조차 할 수 없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웬걸! 회복실에서 침대채로 돌아온 후 스스로 병실 침대로 옮겨 누웠다ㅋㅋㅋ

 

회복실에는 나를 비롯해 수술을 마친 환자들이 죽~ 누워 있었는데

간호사가 우리들을 향해 호흡하라고 계속 주문했으며 잘하고 있는지 매의 눈으로 지켜봤다.

수술 전부터 '전신마취 수술 후의 무기폐'에 대해 걱정이 많았고 

지인 중에 수술 후 폐기능이 빨리 회복되지 않아 고생한 경우도 봤기 때문에

회복실에서 그 정신없는 와중에 간호사에게 호흡법까지 물어가며 정말 열심히 했다.

그 덕분인지 병실에 올라와서 산소포화도를 쟀는데 97이 나왔다.

'공 올리기'도 바로 했는데 수술 전과 다르지 않았다.

 

혈압은 평소보다 많이 낮았고 체온은 정상이었다.

집도의(주치의) 회진을 기다렸지만 중요한 일정이 있어서 못 오신다고 했다.

큰 수술을 받은 환자 입장에서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넘겼다.

대신 전공의가 와서 설명을 해 주었다.

 

병실에 올라와서 두 시간 정도는 잠을 자면 안 되는데 그 시간이 너무나 힘들다고 들었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잠들지 않으려고 보호자와 계속 대화는 했는데 그게 참,,,

분명 눈도 뜨고 있고 말도 하고 있는데 정신은 다른 곳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정말이지 필사적인 노력으로 두 시간 쯤 '아무 말 대잔치'를 하고 나니

정신이 완전히 들면서 머리도 맑아졌다.

 

소변줄, 배액관, 압박 스타킹 착용, 공기압 다리 마사지기는 계속 작동 중

 

수술 다음날)

오전에 흉부, 복부 X-Ray촬영이 있었고, 회음부 소독을 받았다.

소변 양이 너무 적다며 이뇨제(라식스) 처방을 했다.

식사도, 물도 못 마셔서 그런 것 아니냐고 하니 그렇긴 하지만 수액을 계속 맞고 있는데

그에 비해 소변의 양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수술 다음날 오전이 지나면서 안정을 완전히 찾은 나는 '가스'에 온 신경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수간호사님이 본인 소개와 인사를 건네겼다.

몸은 점 괜찮냐고 살펴보며 가스 잘 나오는 자세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다.

침대에 누워 설명을 들으며 시키는대로 몸을 이렇게 저렇게 움직여 봤는데

좀 더 섹시하게 포즈를 해야 한단다. 그런 게 있음ㅋㅋㅋㅋㅋ

잠시 후엔 전공의가 와서 통증이 어느 정도 있는지 물었다.

1~10까지 중에 2 정도라고 했더니 너무 놀라며 통증에 둔한 몸이 아니냐고,,, 하하하

 

수술 다음날부터는 1인실에 있었으므로 병실에서 스트레칭? 맨손체조? 요가 응용?

하여간 몸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뭔지 모를 동작도 했는데 그런 것도 가스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무통주사를 맞으니 통증도 참을 하고 컨디션도 생각보다 좋아서 바로 걷기 운동도 시작했다.

그날 6,000보를 걸었다.

여전히 혈압은 낮고 체온은 정상이었다.

빨리 가스가 나왔으면,,,

 

수술 이틀째)

역시 오전에 X-Ray 촬영

대체 가스는 언제 나오는 걸까? 전혀 나올 기미가 안 보이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들어오는 간호사마다 가스 나왔냐고 물어보고 나오면 바로 알려 달라고 한다.

 

수술부위와 회음부 소독을 했다.

그날 소독한 전공의가 얼마나 예의 없고 불친절한지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의사가 되기 전에 먼저,,, 이하 생략

 

계속 가스가 나오지 않으니 밥은커녕 물 한 방울 마시지 못하고 결국 영양제 투여 시작!

우윳빛 액체인데 들어갈 때 뻐근하고 팔을 움직이면 불편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결국은 영양제 투여 때문에 팔이 저렇게 되었고, 퇴원할 때까지 회복되지 않았다.

사진상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데, 피부가 희고 약한 탓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심했다.

간호사 얘기에 의하면 혈관에 조금 무리가 가는 주사액이라고 한다.

 

입이 마르고 입술도 갈라지는 것 같아 간호사실에서 거즈 한 묶음을 받아왔다.

한 장을 꺼내 적당한 크기로 접어서 생수를 묻힌 후 입에 물고 있었더니 한결 살만 하다.

혼자 머리도 감았다(집에서 처럼 고개 숙여서)

 

그렇게 몇 시간에 한 번씩 거즈를 갈아가며 견디고 있는데,,,

갑자기 열이 나며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속도 심하게 울렁거리고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졌다.

혈압은 여전히 낮고 체온은 37.4~8도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빨리 가스가 나오게 하겠다는 욕심에 무리한 운동을 해서 이렇게 몸살이 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 봐도 수술 다음날 6,000 보나 걸은 건 좀 너무했지 싶다@.@

 

오후쯤 되니 가스가 나올 것처럼 뱃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초저녁 무렵에는 거의 직장, 항문까지 내려왔다.

문제는 개복수술로 인해 배에 힘을 주지 못하니 마무리 작업?? 이 안 되는 것이다.

 

오로지 가스 때문에 수술 다음날 몸살이 나도록 6,000 보나 걸었는데!

이제 다 된 것 같은데!!

다시 신호가 오면 침대 난간을 붙잡고 힘을 아주 세게 줘 볼까?

혹시 그러다가 배가 터지는 건 아니겠지?

밥은 됐고 어떻게 해서 건 가스를 빼서 물이라도 마시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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