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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일기

아산병원 자궁경부암 방사선치료 25회의 비망록

by 케이/ケー 2021.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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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자궁경부암 1기말 방사선 치료

주치의 방사선 종양학과 김영석 교수님

방사선 치료 끝난 지가 언제던가?
8월 19일이 마지막이었는데
이제야 쓰는 건 순전히 윗집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쿵쿵거리고 있음ㅠㅠ 아놔@.@

 

내가 요즘 글을 못 쓰는 이유 - 층간소음 암 보다 더한 스트레스

휴,,, 시작부터 한숨이 절로 나온다. 쿵쿵쿵 발 망치 소리에 심장병 걸릴 것 같다. 농담이 아니라 병원에서 암이라는 소리를 듣고 난 후보다 더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윗집에 얘기 좀 해

kbdiary.tistory.com

2021.11.08 - [공병일기] - 자궁경부암 1기말 수술 후 25회 아산병원 방사선 치료

위의 지난 글에 이어서 씁니다!

필자는 자궁경부암 1기 말로 수술을 받았는데
같은 기수라도 환자의 상황, 주치의 판단에 따라

수술만 하고 바로 추적검사로 넘어가거나

항암+방사선 치료
또는 나처럼 수술 후 방사선 치료만 하기도 한다.
수술 후 25회의(23+2) 방사선 치료를 받았으며
과정은 대략 아래와 같다.
※주 5일 평일에 매일 가서 조사(照射)

- 종양학과 외래 진료를 보고
  앞으로의 치료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이지듀 MD크림을 처방 받음
- 치료 설계 (관장 후 CT촬영)
- 주 5일 매일 외부 방사선 치료 23회
- 내부 방사선 설계 후 치료 2회
- 치료를 하면서 매주 월요일 방사선 종양학과 외래 
- 치료 마지막 날 간호사 데스크에서

  질 확장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3개월 후로 진료 예약

설계와 질 확장기에 대한 부분은

추후 따로 자세히 적을 예정이므로
이 글에서는 스물다섯 번 치료를 받으며
매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써 보겠다.
참고로 치료기간 동안 매일 처방받은 크림을 바르고
만보 정도 걸었음

 

7월
1회차) 15일 : 치료 첫날, 아무 느낌 없음
2회차) 16일 : 역시 별 느낌 없음
         17일 : 낮에 조금 졸렸음
         18일 : 별일 없음
3회차) 19일 : 낮에 오른쪽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리다
                  곧 괜찮아짐
                  저녁에 조사 부위가 약간 따갑다

                  곧 좋아짐
4회차) 20일 : 조사 직후 약간 따갑다가 곧 좋아짐
                  약간의 설사
5회차) 21일 : 조사 2시간쯤 후 수술 자국이 약간 따끔
                  오후 5시쯤 하복부가 약간 쑤시는 느낌
6회차) 22일 : 별일 없음
7회차) 23일 : 조사 직후 약간 속이 울렁거리고
                  두통이 있었으나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님
                  저녁에 아래가 약간 찌릿함
8회차) 26일 : 조사 중 약간의 어지러움
                  저녁에 약간의 복통
9회차) 27일 : 별일 없음
10회차) 28일 : 조사 중 속 울렁거림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었지만
                   치료 중 가장 심했던 날
11회차) 29일 : 별 일 업음
12회차) 30일 : 조사 중 약간 울렁거림
           31일 : 밤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했으나

                   새벽에 괜찮아짐
                   참을 만은 했지만 꽤 아팠음

                   설사도 세 번이나 했는데
                   방사선 치료 때문인지

                   낮에 먹은 요거트 때문인지 잘 모르겠음

                   (괜찮아 보이길래

                   날짜가 한 달이나 지난 걸 먹음ㅋㅋㅋ)

8월
           1일 : 복통 반복
                  대략 서너 시간 간격으로

                  아팠다 괜찮아졌다 반복함
                  일상에 지장은 없음
                  전날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졸림
13회차) 2일 : 복통의 빈도가 줄다가 저녁부터는 괜찮아짐
14회차) 3일 : 새벽뇨, 설사 세 번

                  약간의 빈뇨와 피로감
15회차) 4일 : 새벽뇨, 설사 세 번

                  약간의 빈뇨와 피로감
16회차) 5일 : 설사는 멈췄으나 배에 가스찬 느낌
                  약간의 빈뇨
17회차) 6일 : 회음부가 조금 불편해서

                  이지듀 크림을 많이 바름
                  약간의 빈뇨, 새벽뇨
           7일 : 상동
           8일 : 상동
18회차) 9일 : 역시 크림을 잔뜩 바름
19회차)10일 : 저녁에 걷기 운동을 하는데

                  이상하게? 발걸음이 가벼움
                  회음부는 괜찮아짐
20회차) 11일 : 낮에 피곤해서 낮잠 2시간
21회차) 12일 : 별일 없음
22회차) 13일 : 설사 한 번
           14일 : 별일 없음
           15일 : 별일 없음
23회차) 16일 : 별일 없음 

                   외부 방사선 치료 마지막 날
           17일 : 내부 방사 설계 후 치료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자서인지 

                   내부 방서선 후유증인지
                   낮잠을 두 시간 반이나 잠
                   소변줄을 끼우고 잡아당겼던 탓에
                   소변볼 때마다 요도구가 불편함
           18일 : 잠이 보약이라 생각하고

                   10시간 정도 푹 자고 나니
                   소변볼 때 요도구 아픈 증상이

                   한결 나아짐
           19일 : 내부 방사선 치료 2회 차

                    방사선 치료 끝

              

방사선 치료 기간 동안 평일에는 7시간 정도
주말에는 8시간 이상 충분히 자고
매일 만보 이상 걷기 운동을 했으며
밥도 평소대로 잘 먹었다.

(편식이 심한데 골고루 먹겠다는 미명 하에

안 먹던 것을 먹으면 스트레스받을 것 같아

평소대로 식단을 짜고

대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었다)

한 가지!! 뭐가 몸에 좋다더라,
자궁에는 뭐가 좋다 이제 없는데??ㅎㅎㅎㅎㅎㅎ

뭐는 먹어야 한다,,,
그런 소리 씨도 안 먹힘, 관심 없다.


컨디션이 좋았으므로 이지듀 MD 크림 외에
다른 연고를 사용하거나 처방받은 약도 없었다.
치료 시작 전에

방사선 종양학과 김영석 교수님이

먹고 있는 영양제나 보조 치료를 하고 있다면
치료 기간 중에는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다 중지하라고 해서 아무것도 안 했다.
(보조 치료는 하고 있지 않았고
먹고 있던 영양제는 치료기간 동안 복용 안 함)

위의 기록을 보면 "약간"이라는 말이 너무 많은데
그만큼 힘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치료기간 중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록을 남기기 위해 메모를 하긴 했으나
그것이 아니라면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매일 왕복 5시간이나 걸리는 아산병원까지
혼자 대중교통으로 밥 해 먹어 가며 

만보 정도 걷기 운동도 거르지 않고 잘 다녔다.


방사선 치료가 끝난 후

첫 산부인과 외래애서
김영탁 교수님曰

"방사선 치료하는 동안 피곤했죠?"

라며 인사를 건네셨으나
"아니용~ 괜찮았어요 히히"
"다행이네" 대략 이런 대화가 오고 감ㅋㅋㅋ

 

시작 전에는 걱정이 많았으나
매일 가는 게 귀찮아서 그렇지
치료 자체는 누워 있기만 하면 된다.
경미한 몇 가지 증상들이 있었고
낮에 10~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날들이 많았지만
그게 방사선 치료 때문인지
매일 집에만 있던 백조가 왕복 5시간을

대중교통으로 다녀서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7시간 30분~8시간 정도 자고

새벽에 잠자리에 드는데

방사선 치료 시간에 맞추려면

7시에는 일어나야 했다.

12시 전에는 도저히 잠이 안 오고

결국 12~7시까지 자는 것으로 귀결,

평소보다 덜 자고 치료를 다닌 꼴이다)

새벽뇨는 원래 없었지만
잠들고 나서 3~4시간이 지난 후에 깨서
한번 화장실에 갔던 날들이 있었다.
약간의 절박뇨와 빈뇨도 있었으나 약은 먹지 않았다.
새벽뇨는 9월부터 사라졌고
절박뇨와 빈뇨도 날이 갈수록 좋아져 지금은 괜찮다.

내부 방사 설계할 때 소변줄을 끼운 후
줄을 옆으로 확 잡아당겨 끝날 때까지
허벅지에 밴드로 붙여 두는데
끝나고 첫 소변볼 때

요도 입구로 소변이 나오는 순간 악!!!
몹시 따가웠고 그 후로는 좀 덜 하긴 했지만
소변을 볼 때마다 불편했다.
무슨 문제가 생겼나 걱정이 되어

근처 여성 병원에 갔었는데

관찰 후 괜찮다며 따로 처방은 해 주지 않았다.

완전히 좋아지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 것 같다.
(강남 차병원에서 방광내시경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모누롤산'이라는 항생제를 처방받았었고
바로 편하게 소변을 볼 수 있었다.
강내 방사 설계 후에 처방해 주는 병원도 있다고 한다)

정리해서 결론을 말하면
몇몇 경미한 증상이 있었으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힘든 점은 없었고
현재까지는 잘 지내고 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나는 방사선 치료받을 때 안 힘들었고
지금도 별 후유증 없이 잘 지낸다고

자랑하려는 게 아니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이다.
(많이 힘드신 분들, 특히 항암이랑 같이 해서
고생하시는 분들께는 이런 글을 쓰는 게 미안하다.)

 

시작도 하기 전에

막연한 두려움으로 겁을 먹은 나머지

마음이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는 것과

무슨 일이 생기면 거기에 따라 대처하면 된다고
마음을 추스르고 임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어떤 일이 일어났느냐 보다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방사선 치료 앞두고 계신 분들!

어렵겠지만 마음을 편히 먹고

치료 잘 받으시기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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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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