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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일기

자궁적출후 운동 왜 해야 하는가? 자궁경부암 1기말 수술후 하체 근력운동은 언제부터 하면 좋을까 - 최종편

by 케이/ケー 2021.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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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적출후 운동에 대한 주제로 쓰는 최종편

오랜만에 쓰려니 살짝 떨린다ㅋㅋㅋ

지난 전편, 후편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 클릭 Pls!

2021.09.13 - [공병일기] - 자궁적출 후 운동 우선은 걷는 것부터 자궁경부암 1기말 개복수술후 걷기 운동의 효과 전편

2021.09.15 - [공병일기] - 자궁적출후 운동 암수술 후유증 운동으로 줄일 수 있다! 자궁경부암 1기말 수술 후 걷기운동의 효과 후편

 

수술 후 살기 위해 걸었지만

사실 걷는 것에 별 흥미는 없었다.

하.지.만.

'살려면 걸어야 한다'라고 마음을 다잡고

매일 저녁 근처 공원으로 출근?을 했었는데

9월 11일부터는 몇 가지 이유로 집에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1.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역시나 불특정 다수가 있는 장소에 가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2. 걷는 것에 익숙해져 운동 강도를 조금 높여보고 싶다

3. 음악, 소설, 성경, 불경 낭독 이것저것 들으며 걸었지만 지루하다

4. 극소수 시설관리공단 직원들 때문에 짜증 난다

5. 몰지각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6. 영업의 장, 잡상인 소음

7. 애들 관리 안 하는 부모들

 

1-1. 남들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함

여름 저녁, 공원에 사람이 너무 많다 (6월 3일 수술)

2-2. 결국 골방에서 스텝퍼를 찾아 꺼내놨다

3-3. 해결 방법이 없을 듯

4-4. 공원이 넓다 보니 시설관리 공단 직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순찰을 도는데 

극소수 몰지각한 아저씨?? 직원들이

혼자 걷는 여자들을 저 멀리에서부터 훑으며

점점 전속력으로 가까이 와서는

거의 닿을 듯 말 듯, 스치 듯

아주 애매하게 옆으로 지나간다.

아무리 봐도 고의적이다. 나의 착각일까?

나 정신병자 아님ㅠㅠ

5-5. 산책로를 반으로 나눠 올라가는 길,

내려가는 길을 정해 놨는데

지 마음대로 다니고, 자전거길이 따로 있는데도

산책로에서 자전거, 킥보드 타고,

화장실에 생활 쓰레기가 산더미

심지어 배달 오토바이까지ㅋㅋㅋㅋㅋㅋㅋ

개X 안 치우는 사람들도 꽤 있고

꽃삽, 비닐봉지 들고 와 산책로 화단에서

꽃을 캐가는 사람들아줌마들

6-6. 우유, 학습지 판촉, 모델 하우스 구경 가자는 아주머니,

오피스텔 분양받으라는 부동산 실장님, 교회 가자는 권사님,

공원 근처에 커피숍 오픈한 사장님도 나와 계시고,,,

너무 적극적으로 길을 막으면서 잡으면 좀 그렇다.

7. 자식 귀여운 건 이해하지만

잘못을 하면 가르쳐야지

무엇이 자식을 위하는 것인가?

 

쓰고보니 내가 무슨 불만분자? 같다ㅋㅋㅋㅋㅋㅋ

하여, 9월 11일부터 집에서 스텝퍼와 스쿼트를 시작했다.

스텝퍼는 시작한 지 5~10분 정도가 지나면

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하는데

아주 춥지 않은 날이라면 20분 정도만 해도

땀으로 목욕을 할 정도가 된다.

처음엔 힘들어서 하루에 20분쯤 하고

적응하고 나서는 한 시간,

즐기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한 시간 반 정도

내 느낌에 운동 강도는 걷기의 1.5배 이상이다.

걷기에 비해 확실히 하체 쪽 운동이 더 되고

무엇보다 땀을 비 오듯 흘리고 나서 샤워를 하면 개운하다.

 

스쿼트는 여러 유튜브 영상들을 보고

자세를 익힌 후 시작했는데

운동신경도 없는 데다 유연성은 뭐 통나무 수준이라

하루에 세 개 하기도 힘들었다.

첫날 세 개 하고 다리가 얼마나 후들거리던지 

거의 고문당한 기분ㅋㅋㅋ

매일 조금씩 늘려서 약 열흘 뒤부터는

하루에 100개씩 했다.

오호~ 나도 하면 되는구나!!!

신나서 나중에는 하루에 250개씩 내가 미쳤지

 

짐에 가서 PT를 받거나 하는 것은 싫기 때문에

혼자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하체 근력 운동을 찾다

스쿼트로 결정한 것!

 

스쿼트를 시작한 9월 11일은

수술일인 6월 3일로부터

101일이 된 시점인데

몸은 일상생활에 거의 문제가 없을 정도로 회복되었고

그동안 걷기 운동을 해 왔기 때문에 

스쿼트 정도의 근력 운동은 할 수 있는 상태라고 판단했다.

 

자궁적출을 받은 경우

상당수가 배뇨 문제로 고생하게 되는데

퇴원할 때 소변줄을 달고 집에 가거나

수개월 동안 자가도뇨를 하는 경우도 많다.

아니면 요실금 때문에 힘들어하거나ㅠㅠ

 

나는 수술 후 소변 테스트도 한 번에 통과했고

수술 후 배뇨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으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동안 빈뇨가 왔었고,

새벽에 한 번씩 깨서 화장실에 갔다.

자정부터 7시까지 잤는데 새벽 3~4시 사이에 깨는 것이다.

(일주일에 5일 정도)

방사선 종양학과 교수님이

그 정도는 괜찮다고 하시긴 했다.

(방사선 치료는 7~8월에 받음)

 

여자는 '자궁''을 적출하면,,,

별 얘기가 다 있지 않은가??

춥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밑이 빠지는 것 같이 아프다

관계도 못 한하고, 하면 안 된다

한다고 해도 서로 불만이 많다

여기에 쓰기 곤란한 카더라 통신발 이야기도 많다.

근거 없는 소리에는 신경 쓸 필요 없겠지만

암이라는 병으로 하체에 있는 장기와

그 주변 조직, 임파절까지 적출하는 큰 수술을 받았고

골반 주변 근육이 약해진 느낌도 있어서

하체 근력 운동은 꼭 해아 한다고 생각했다.

 

결론은 9월 11일~10월 24일까지 스쿼트를 매일 한 결과

방사선 치료 후 일시적으로 나타났던 요실금 증상이

개선되었고 하체에 힘도 생겼다.

다리에 힘이 없으면 정말 위험하다!

순간적으로 몸의 균형이 흐트러져

중심을 못 잡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내가 운동신경도, 유연성도 정말 없지만

균형감각은 상당히 좋았는데

다리에 힘이 없으니 계단에서 순간 '휘청'할 때가 있었다.

전혀 예측 불가능, 순식간에 일어나므로 조심해야 한다.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스쿼트를 했고

시간이 지나자 다리에 힘이 생기면서

더 이상 휘청거리지 않게 되었다.

걷기만 했을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걸을 때 하체에 무게 중심축이 딱 잡히면서

두 다리가 그 축을 중심으로

번갈아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느낌이다.

어쩐지 자신감 비슷한 것도 생겼다.

건강할 때는 그것이 귀한 줄도 몰랐다.

젊은 나이에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 본 적도 없었다.

이제는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처지가 되고 나니

작은 결과에도 너무나 감사하다.

 

현재 스쿼트는 하지 않는데

무릎 위로 알이 너무 나와섴ㅋㅋㅋㅋㅋㅋ 

단기간에 그렇게까지 나올 줄을 몰랐다. 

또, 여러 영상들을 보며 자세를 잘 잡고 했다고 생각했는데

무릎이 조금 아프다. 매일 250개나 한 탓인 듯ㅠㅠ

현재는 스쿼트 대신 다른 동작을 하고 있다 (포스팅 예정)

 

자궁적출, 방사선 지료 후유증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하체 근력 운동을 꼭 하길 추천한다.

수술 직후는 무리이고 수술 직후에는 만만한 걷기 강추

내 경험으로는 기구 없이 하는 스쿼트 정도는

3개월 후부터 가능하다고 본다.

 

방금 위에서,,, 무릎 아프다며??

그건 나처럼 단기간에 개수를 늘려

무식하게 하루에 250개씩 해서 그런 거고

김영탁 교수님도 나에게 무식하다고 하셨었지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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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잘 잡고 조금씩 꾸준히 하면 괜찮을 것이다.

결론~

자궁적출후 요실금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면

스쿼트를 해 보길 추천한다.

복부, 골반, 아래, 다리에 힘이 생기면서

요실금 증상이 개선된다.

단,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올바른 자세로 하는 것이 중요하고

무리하면 절대 안 된다.

 

시기는 최소 수술 후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내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고 판단은 각자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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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도 나을 것 같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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