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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일기

암환자의 일상(Ft.규조토) 쓸데없는 감상, 가끔은 괜찮지 않을까?

by 케이/ケー 2022.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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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말연시도 다 지났다.

연말에 골밀도 검사를 하러 아산병원에 다녀왔다.

김영탁 교수님이 당일 접수를 받아주셔서 검사 후 

결과까지 들을 수 있었다.

골밀도 검사 결과는 두 시간이면 나옵니다

정리할 문제에

연말에 여기저기서 뿌리는 쿠폰으로 쇼핑도 하고,,,

이제야 정신이 든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일상은 계속되었고

특히 운동은 빼 놓을 수 없는 중대사여서

병든 몸을 이끌고ㅎㅎㅎㅎㅎ

매일 집 근처 공원으로 나갔다.

제 멋대로인 사람들 때문에 한동안 실내 운동을 했으나

겨울이 되면서 사람이 확 줄어 '때는 요때다'하며

열심히 나간다.

밖에서 걷는 동안만이라도

층간 소음에서 해방되고 싶은 마음도 크다

 

연말의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공원 산책로를 걷는데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어찌나 많이 오는지 금세 수북이 쌓인다.

발자국이 찍혀 지저분해진 산책로에서 벗어나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니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이 펼쳐졌다.

하얗고 깨끗하다.

더러워진 눈과 아직 아무도 밟지 않아 깨끗한 눈을 

동시에 보고 나니 기분이 요상하다.

알 수 없는 감상(感想), 감상(感傷)이 솟는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사라지고 싶다.

 

※ 아주 옛날 노래인데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 한 명곡입니다.

원래 ジェリー藤尾(제리 후지오 1940~2021)의 곡인데

바이쇼 치에코(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소피)의

목소리로 들어 보시죠^^

토머스 홉스가

"인생은 고단하고 가난하고

추악하고 야만스럽고 짧다"라고 했다.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책도 있다.

데이비드 베네이타

아예 태어나지 않았으면 암에 걸릴 일도 없었겠지?

말이 너무 심한가ㅋㅋㅋㅋㅋㅋㅋㅋ

깨끗한 눈밭을 한참 바라보다 다이소에 갔다.

규조토 비누 받침을 사고 싶었는데 마침 있길래

신나서 장갑 낀 손으로 만지다가 어이쿠ㅠㅠ

생돈 육천 원을 날리고는 분하고? 원통해서?

집으로 가져와서 모셔뒀다.

연말 액땜한 셈으로 쳐아하나

가끔 혼자 살짝 하는 생각, 공상, 상상,,,

그런 것들마저 없으면 투병생활이 너무 무료할 것 같다.

아직은 정신 멀쩡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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