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지난 글에 이어서 쓰겠다.
유방 초음파는 약 5분 정도면 끝난다. 담당자의 요구에 따라 어깨와 팔을 적절히 움직여 자세를 잡으면 되고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검사 시작하기 전에 왼쪽 어깨에 통증이 있다고 말했다) 배려해 준다.
가슴과 겨드랑이 쪽까지 훑고 어느 지점에서는 기계를 약간 눌러가며 하는데 안 아프다.
초음파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다시 박해린 교수님 방 앞의 대기실로 돌아와서 순서를 기다렸다.
필자는 강남 차병원 김미선 교수님께 자궁경부 원추 절제술을 받았는데 그때는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책상에 앉아 있는 김미선 교수님이 보였는데 박해린 교수님 진료실은 구조가 좀 달랐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침대가 있는 진료실이 있고, 왼쪽에 문이 하나 더 있는데 그 문을 열어야 교수님을 만날 수 있다.
이윽고 내 이름을 불렀다.
대기실에서 간호사와 함께 문을 열고 침대가 있는 진료실로 들어가면 간호사가 잠시 환자의 차트와 기타 서류(전원에서 가져온 결과지라던가) 다시 한번 확인하고 노크 후 박해린 교수님이 앉아 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아까 간호사 데스크에 제출했던 갑상선 혈액검사 결과지가 없는 것이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일단 진료부터 받기로 하고 들어갔다.
환자가 의자에 잠시 앉아 있으면 같이 들어간 간호사가 상황을 이야기 한다.
이런 식으로,,,
OOO 환자는 OO세(歲)로 건강 검진 결과 치밀 유방과 오른쪽 유방 미세 석회화 소견으로 전원에서 유방 초음파를 권유받아서 내원했으며, 얼마 전 자궁경부 원추 절제술을 받았고, 가족력은,,,
그 얘기를 다 듣고 환자에게도 자신의 상황을 설명할 기회를 준다.
초음파 검사 결과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지 이야기를 듣고 나서
필자는 건강 검진지 받았던 혈액검사 결과(갑상선 수치)에 대해 질문을 했더니 혈액검사 결과지라도 있어야지 뭐라고 얘기하기가,,, 맞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교수님에게 필자는 분명 간호사 데스크에 결과지를 제출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단 그 부분은 미뤄두고 진료실을 나와서 데스크에 물어봤다.
그랬더니,,, 복사 후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한다.
혈액 검사 결과지는 A4용지였는데 갑상선 수치 말고도 다른 검사 항목까지 표로 작성된 것이었다.
갑상선 수치는 아랫부분에 있었는데 위에서부터 대략 중간쯤까지 읽다가 필요한 항목이 없어서
버려도 되는 줄 알고 그랬다고ㅋㅋㅋㅋㅋㅋ 즉, 읽다 말았다는 것! 아랫부분까지 안 읽은 것이다.
그 얘기를 듣고 너무 황당했지만 그 간호사는 본인의 실수를 바로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조금 기다릴 테니 그 부분에 대해서 재진료 또는 교수님 소견을 들을 수 있도록 조치를 해 달라는 나의 요구를 수락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필자의 경우 실수 자체보다는
인정을 안 하는 경우에 신경질이 난다. 의외로 인정을 안 하고 핑계를 대면서 넘어가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경우는 본인이 실수한 부분에 대해 바로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왜 그랬는지 이유까지 설명해 주었으므로
화가 나지도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다.
오히려 상황이 황당하면서 재밌기도 해서 서로 마주 보고 웃었다ㅎㅎㅎ
이 얘기를 굳이 쓰는 이유는 험담을 하려는 게 아니고 '결국 본인이 정신 차리고 잘 챙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서이다.
늘 사람이 많고 대학병원까지 오는 경우 중증인 경우도 많고 대부분 긴장 상태이거나 위축되어 있다.
필자도 그랬겠지만 다들 얼굴에 수심이 한가득이었다.
매일매일 그런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면 누구라도 실수하게 되어 있다.
결과지 제출하면서 갑상선 수치는 아랫부분에 있다고 한번 짚어 줄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자꾸 질문하더라도 상대방이 귀찮아할지 모른다고 걱정이 되어도 본인 스스로 이것저것 체크하고 꼼꼼하게 챙겨야겠다.
끝으로 박해린 교수님 진료는 무난하다.
좋았던 점은 환자 본인에게 말할 기회를 충분히 준다는 점!
의사 혼자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고 환자는 그저 처분만? 바라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 그런 진료는 싫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간호사에게 환자의 상황을 다 듣고도 본인이 직접 말을 해 보라고 시간을 준다
(사실 이미 간호사에게 들은 내용과 상당히 겹친다)
그러고 나서 검사 결과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
듣고 나서 질문을 하면 답변을 해 주고,,, 진료는 그런 식으로 진행된다.
안 좋았던 점은 특별히 없다.
종종 볼 수 있는, 환자에게 권위적인 태도를 보이는 타입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상냥하고 사근사근한 것도 아닌데 남이 나에게 왜 그래야 되는가??
필자의 기준에는 적당하다.
여담) 6개월 후에 다시 초음파를 받으라는데 그때는 의원급으로 갈까도 생각 중이다.
암이 의심되는 상황도 아닌데 굳이 사람 많고 비용도 더 비싼 대학병원에서 받을 필요가 있나 싶다.
일단 예약은 해 놓고 왔는데 생각 좀 해 봐야겠다.
PS) 그날 알았는데 유방 초음파 받으면서 갑상선도 같이 하면
갑상선 초음파 비용에서 50% 할인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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