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곧 근치 자궁절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작년 10월 국가검진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은 후 반년 정도가 흘렀다.
처음에는 원추 절제술로 끝날 것 같은 분위기여서
미혼인데 잘 됐다며 주치의랑 서로 웃으며 대화했는데 우째 이런일이@.@
첫 번째 원추 절제술을 받고 3개월이 다 되어갈 무렵 뭔가 이상함을,,,
서둘러 두 번째 원추 절제술 후 자궁경부 제자리암(자궁경부 이형성증)이 아니고
이미 자궁경부암이 상당히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처음부터 간단하게 끝날 문제가 아닐 거라고 직감했었기에
현재까지는 마음의 동요도 별로 없지만 아직 한 번도 안 울었다ㅋㅋㅋ
착잡한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수술을 피할 수 없는 상태라 다른 선택지가 없다.
지금까지 몇 번에 걸친 조직검사, 혈액 검사, PET CT, MRI, 방광 내시경, S결장 내시경을
종합한 결과(변비가 너무 심해져서 암수술 전 대장 내시경도 받아 볼 생각)
암은 약 3.5cm이고 다행히 다른 장기로의 전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병기는 1B 기이지만 수술 후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수술은 강남 차병원에서 김미선 교수님께 받을 예정이다.
대학병원 다녀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수술을 받으려면 보통 몇 달씩 기다리기 일쑤다.
필자도 그럴 뻔했으나 김미선 교수님이 본인의 일정을 조정해 가며 급하게 날을 잡아 주셨다.
그만큼 상황이 안 좋다고 하겠으나 그건 내 사정이고 감사할 따름이다.
수술의 범위는 근치 자궁적출로 자궁경부암의 주요 진행경로를 고려하여
자궁은 물론이고 그 주변 조직, 난관도 절제한다.
주변 임파선도 일부 제거, 재취한다(조직검사 시행)
3~5시간이나 걸리는 대수술이고 임파선 때문에 세로로 길게 개복한다.
임파선 때문에 너무 걱정된다.
자궁경부암 수술의 예후는 임파선으로의 전이 여부가 무척 중요하므로 어쩔 수 없다지만
수술 후 하체 부종이 올까 봐 심난하다.
오래 서 있거나 피곤할 때 다리가 붓는 그런 정도가 아니고
코끼리 다리처럼 부은 사진들을 인터넷에서 보고 나니 잠이 안 온다.
옷이랑 신발 사는 게 취미인데 다 무용지물이 된단 말인가ㅠㅠ
또 수술 중 방광 신경을 건드릴 수도 있으므로 배뇨 장애가 올 수도 있다.
(사실 현재도 조금 불편하다. 검사상으로는 이상이 없다는데 증상은 있다)
난소는 어떻게 할지 스스로 선택하라고 했는데 아직 정하지 못했다.
주치의는 절제를 권유했는데 최종 결정은 환자 본인에게 맡긴다고 했다.
드물지만 난소로 전이될 수도 있으니 속 시원하게 절제하고 호르몬 치료를 받을 것인가?
아직 수술까지 조금 시간이 있으니 더 생각해봐야겠다.
수술 하루 전날 입원한다.
내가 미성년자도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말 할 필요를 못 느껴
보호자 없이 수술받는 것으로 정했고 입, 퇴원도 혼자 처리할 생각이다.
CIN3으로 원추절제술을 받은 후 자궁경부암 1B기 판정을 받기까지
총정리하는 글을 세세하게 쓰고 싶은데
요즘 하루 종일 당근질 하느라 너무 바빠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혹시 궁금한 사람 있으면 공감 눌러주시길,,, 간 보는 중ㅋㅋㅋ
수술받기 전 되도록 많은 것들을 정리하고 싶다.
그래서 매일 당근질 중이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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