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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일기

자궁적출 수술 후 노란 분비물 아산병원 퇴원 후 상담전화

by 케이/ケー 202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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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는데 오늘 갑자기 분비물이 많이 나와서

놀란 나머지 아산병원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받았다.

실은 어제의 글에 이서 자궁경부암 수술 후의 회복과정을 쓸 예정이었는데 급 변경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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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과거로,

아산병원 김영탁 교수님 초진 날

교수님은 내게 이렇게 물어보셨다.

"피가 나서 병원에 가게 되었나요?"

"출혈이 있긴 했지만 아주 적었고 분비물이 늘어서 가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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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출혈은 2020년 10월 하순 근처 산부인과에 가기 얼마 전에 아주 조금 있었을 뿐이고

분비물이 갑자기 많아지고 냄새도 심해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았는데 (HPV33번 검출)

그 후 두 번의 원추절제술을 받고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을 때까지 분비물이 계속 있었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냄새도 없어지고 나중에는 거의 물처럼 흘러나왔다.

 

수술을 하고 나서 속이 시원했던?? 점은 더 이상 분비물이 나오지 않아

팬티라이너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런데!! 좋다 말았다

그제부터 분비물이 나오기(아주 조금) 시작하더니 

어제는 양이 조금 늘었고

오늘은 아침부터 팬티라이너를 해야 했다.

그러다가 감당이 안 되어 점심때쯤부터는 소형 생리대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소변이 새는 거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으나 조사 결과?? 소변은 아닌 것으로,,,

분비물의 색은 바나나 우유와 비슷하고(샛노란색) 냄새는 없다.

 

암환자가 되고 나니 예전 같으면 그냥 넘어갔을 몸의 작은 변화나 증상에도 예민하다.

특히 수술을 받고 난 후에는 후유증에 대한 걱정까지 더 해져 불안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다음 달부터는 방사선 치료도 받아야 하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흑흑ㅠㅠ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질 누공인가?

질로 림프액이 새는 걸까?

소변은 분명 아닌 걸로 보이는데 나의 착각인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몸에 큰 이상이 생긴 걸까?

 

가까운 산부인과에 갈까? 아니면 아산병원 응급실로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퇴원 전날 받은 '퇴원 후 주의사항'이 적힌 안내문이 떠올랐다.

소량의 질출혈은 수술 후 2~6주까지 있을 수 있다는데 지금까지 출혈은 없었다. 

병원에 전화부터 하자! 

02) 3010-8114로 걸어서 신분을 밝히고 증상을 자세히 설명했다.

상대방은 나의 수술 기록지를 보면서 대화한다.

 

답변은)

수술할 때 자궁 경부는 물론이고 질 위쪽까지 절제를 하고 녹는 실로 봉합을 한다.

날짜상으로 봤을 때 그 실이 녹을 시기이다. 

분비물 양의 증감 양상이나 색으로 봤을때 봉합사가 녹아서 나오는 분비물이다.

양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아마 내일이나 모레쯤이 되면 거의 나오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지내라.

하지만 열이 나거나 배가 아프면 그때는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휴,,, 병원의 답변으로 봐서는 별 일 아닌 것 같으니 내일이나 모레까지 있어봐야겠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게 되는건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환장하겠네ㅋㅋㅋㅋㅋㅋㅋㅋ

 

아산병원에서 6월 3일에 수술을 받았으니까

자궁경부암 검사로부터 광범위 전자궁 절제술까지 거의 7개월이나 걸린 셈이다. 

아쉬움이라면 자궁경부암 1기 말이라는 진단과 수술을 조금 앞당길 수 있는 지점이 분명 있었을 것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서

전이는 없는 것으로 나와서 1기 말로 병기가 확정된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몇 달을 날려버린 경험을 하고 나니

내 마음은 이미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려 온통 들쑤셔 놓은 집구석처럼 엉망이고

혹시 전이는 없다는 조직 검사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하는 망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래도 아직은 일상을 유지하고 있고 마음에 큰 동요도 없는 것에 감사한다.

종교를 가지고 있어서 원래부터 그런 생각은 있었지만

人命在天이라는 말이 요즘처럼 자주 생각날 때가 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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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효과도 있다는 소문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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