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차병원 비뇨의학과 김동석 교수님에게 방광 내시경을 받았는데 그 과정을 자세하게 적어 보겠다.
필자는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고 전이 여부를 알기 위해 급히 비뇨의학과 진료를 잡아
방광 내시경까지 하게 되었는데 위내시경이나 대장, 직장 내시경에 비해
조금 생소하게 느껴졌다기보다는 주변에 해 봤다는 사람이 없음
혹시 검사를 앞두고 아플까봐 걱정이 되거나 강남차병원의 방광 내시경 검사 과정이 궁금하다면
참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주 세세하게 쓰겠다.
우선 강남차병원은 언주역6번 출구 바로 앞에 본관과 별관이 있고
길 건너편에 여성의학 연구소(줄여서 '여연'이라 부른다)가 있는데
상황에 따라 두 건물을 오가며 진료를 받게 된다. 이번에 그랬음
비뇨의학과 김동석 교수님 초진은 여연 건물에서, 방광 내시경은 별관 건물에서,
결과 들으러는 다시 여연으로,,,
예약시간보다 일찍 도착, 본관 비뇨의학과 검사실로 갔다.
강남 차병원은 항상 사람이 많은데다 몸이 안 좋은 상태라면 더 정신이 없고
긴장까지 했다면 안내판 보면서도 엉뚱한 길로 가게 된다.
게다가 별관 출입구도 폐쇄 된 상태고 내부는 부분적으로 리모델링 중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고 곳곳의 안내판을 잘 보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들어가면 기둥이 똭!! 보이고 그 뒤에 데스크가 있다.
저렇게 정신건강의학과 글씨 뒤에 앉아 계셔서
비뇨기과 담당자는 자리를 비웠나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오른쪽에 의자가 있을 뿐
이름과 예약 시간을 얘기하고 김동석 교수님한테 내시경 받으러 왔다고 하니
내가 예상했던 대답이ㅋㅋㅋㅋㅋㅋㅋㅋ
김동석 교수님은 여연에 계신다고, 여연으로 가야 한다고,,, 히히 아놔~내시경 검사라니깐ㅋㅋ
가져 간 안내문을 내밀었다.
환자보다는 근무하는 본인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안내문이나 검사 예약증 등을 파일에 넣어서 가지고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서로 긴말 필요 없다.
하여간 잠시 헷갈리신 것 같은데 그건 별일 아니었고 저기 계신 간호사님 정말 친절하시다!!
예약 시간이 되면 김동석 교수님은 여연 건물에서 검사를 하러 건너 오실 것이다.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검사실에서 남자 사람이 나와(인턴 같음) 들어오라고 했다
빨간 화살표 방향으로 들어가면 내시경 검사실이 나오고 구석에 옷가게처럼 커텐으로 만든 탈의실이 있다.
(작은 옷장도 있고 그 안에 옷걸이와 물티슈가 있음)
하의와 팬티를 벗고 부직포로 만든 일회용 검사복 치마로 갈아입고 나오라고 했다.
일단 검사복 치마를 입고 부직포 치마는 짧기도 하고 얇아서
입고 간 내 치마를 벗지 않고 나왔더니 엇! 놀라길래
속에 입었고 검사할 때 내 치마를 올리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나를 진료의자로 안내를 했다.
치마를 완전히 올리고 의자에 앉아 산부인과 진료 자세를 취하라고 했다.
그런데,,, 교수님이 언제 오실지도 모르는데 팬티까지 벗은 상태인데
그 자세로 계속 있자니 내키지 않아서 검사 직전에 자세를 잡고 싶다고 했더니 그렇게 하란다!
안에서 약 1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교수님이 여연에서 출발했으니 진료 의자에 앉으라고 한다.
(교수님은 내시경만 하고 사전 준비를 해야 할 테지,,,)
방광 내시경을 받기 위해서는 소위 말해 '쇄석위' 자세를 하게 되는데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때처럼 다리를 벌려 양쪽에 올리는 것이다.
교수님이 도착하면 바로 내시경을 할 수 있도록 준비가 시작되었다.
1. 진료 의자에 앉은 후 양다리를 벌리고 다리를 걸친다.
2. 진료 의자를 조작 다리는 올라가게, 등받이를 뒤로 눕힌다.
3. 치마는 배꼽이 보일 정도로 올린다. 검사 기구들을 배에 올려두고 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4. 팔은 가슴 정도 위치에 둔다.
5. 아래를 빨간약으로 소독하는데 약간 차갑다.
6. 멸균포를 깐다. 필요한 곳만 보이도록 다리와 배까지 다 덮는다.
7. 요도 입구에 마취제를 넣는다(넣고 나면 살짝 얼얼하다)
잠시 후 교수님 도착! '자, 금방 끝납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오래 걸리지 않는다.
도착하자마자 던진 그 말은 '별로 안 힘들다, 참을만하다, 그다지 안 아프다'를
다 포함한 듯한 표현으로 들렸다.
방광 내시경 검사는 약 5분 정도 걸린다.
처음 내시경 들어갈 때 조금 불편하고 그다음부터는 수월하다.
위, S상 결장, 방광내시경 비수면으로 다 받아 본 결과 제일 힘들었던 건 위내시경이었고
나머지는 통증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충분히 견딜만하다.
(남자는 여자보다 요도가 길어 통증이 더 있는 것 같다)
또 방광 내시경은 금식이나 관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편하다.
강남차병원에서 산부인과 진료도 받고 있는데 참고로 방광 내시경실 진료 의자가 더 큰 것 같다.
남자들이 주로 와서 그런 것 아닐까?
그날 예약 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해서 오래 기다렸는데 나 빼고 전부 남자들이었다.
필자는 세포 검사도 했고 일주일 후에 결과 들으러 다시 와야 한다.
(요즘 차병원으로 출근 중 ㅠㅠ)
내시경이 끝나면 교수님은 바로 나가고
그 남자분이 검사 기구를 배에서 내리고 의자 등받이를 다시 올려준다.
다리는 아직 벌리고 있는 상태인데 멸균포를 다 걷어서
가운데를 가려 준 상태로 본인은 이제 나갈테니
의자에서 천천히 내려와 옷을 갈아입으라고 하고 멸균포 싸 들고 사라진다.
검사실 구석에 있는 탈의실 커텐 안으로 들어갔더니 바로 쓰레기 통을 넣어 주었다.
(물티슈로 아래에 바른 소독약을 (탈의실 옷장 안에 있음) 닦고 버리라는 것)
소독약은 물티슈로는 다 안 닦이고 저녁에 샤워를 해야 없어질 것이다,,,라고 말한 후
천천히 갈아입으라며 나간다 검사 당일 샤워해도 된다는 것!
옷을 다 갈아입고 쓰레기통을 밖으로 밀었더니 소리를 듣고 들어왔다.
서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간호사 데스크에 가서 결과를 들어야 하니 진료일정을 잡고
원무과에 들러 수납 후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방광내시경 검사비용은 진료비 포함하여 11,800원 납부
(필자는 자궁경부암 환자로 방광 전이를 알아보려 한 검사이므로 산정특례 적용 5%만 납부함)
매번 역삼 태평양 약국만 가다가 옵티마 미쇼 약국도 한번 가봤는데 정말 별로였음(내 기준)
다음부터는 다시 태평양 약국으로~~~
모누롤산이라고 흰색 가루로 된 항생제인데
취침 전 소변을 보고 방광을 비운 후 물에 반잔에 타서 마시고 자면 된다.
오렌지 향도 느껴지고 맛있다ㅋㅋ 600원
끝으로 여자분들 비뇨기과 진료, 방광내시경을 받는 것에 대한 부분인데
담당 교수가 와서 방광내시경을 시행하는 건 5분 정도이고
사전 준비는 인턴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했는데 환자를 정말 많이 배려해 준다.
산부인과도 아닌 다른 과에서 저 의자에 앉아야 하는 환자의 심적 부담을 이해하고
또 교수님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검사실에 둘 밖에 없으므로
(방광 내시경 시행시 간호사도 한명 들어와서 전부 4명)
서로 간의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말투, 목소리 톤, 시선처리 등등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며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이미 위에 적은 사전 준비 과정인데
이 모든 것들을 시행하면서 하기 전에, 하면서, 하고 나서 적절히 설명을 한다.
1. 진료 의자에 양다리를 벌리고 앉는다 - 안 쳐다봄
2. 진료 의자를 조작하여 다리는 올라가게, 등받이를 뒤로 눕힌다 - 의자 조작 전 알려 줌
3. 치마는 배꼽이 보일 정도로 올린다 - 의아했는데 이유를 알려 줌
4. 팔은 가슴 정도 위치에 둔다.
5. 아래를 빨간약으로 소독
6. 멸균포를 깐다 - 다리와 배에 멸균포를 깔아서 검사 시 필요한 부분만 보이도록
7. 요도 입구에 마취제를 넣는다 - 이때 요도 안쪽을 살짝 만지게 되는데 양해를 구한다
아무리 배려를 해 주어도 산부인과와 더불어 부담이 있겠지만
깊게 생각할 것 없다. 필요하면 하는 거다.
괜히 미루다가 호미로 막을 거 가래로도 못 막게 된다.
공감♥을 눌러주시면 글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공병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궁경부암(1기 말) 광범위(근치) 전자궁 절제술 후 근황 (3) | 2021.06.21 |
---|---|
자궁경부암 1 B기 근치 자궁적출 수술을 앞두고 (6) | 2021.04.30 |
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직장내시경(S상결장 내시경) 김선웅 교수님 진료후기 (3) | 2021.04.14 |
자궁경부 이형성증으로 두번의 원추절제술 후 자궁경부암 진단 hpv33번 (0) | 2021.04.10 |
자궁경부암 증상 건강검진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은 이유 검진의 중요성 (2) | 2021.04.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