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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일기

자경경부암 수술 1년 반 전이 의심 소견으로 PET CT 촬영 대기중

by 케이/ケー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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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경부암 수술을 받은 지 1년 반 정도
3개월마다 정기 검진
6개월마다 MRI 촬영을 하고 있다.
어제 12월 말에 촬영한 MRI결과를 들으러
아산병원에 다녀왔는데
전이 의심 소견으로
PET CT를 찍어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1월 2일에 독자들께 새해 인사를 하며
평소엔 내가 '암환자'라는 생각이 잘 안 든다고 했는데
'키보드 오두방정'의 결과는 참혹하군ㅋㅋㅋㅋㅋㅋ
어쩐 일로 일정도 빠르게 잡혀서 다음 주에 바로 찍는다.

 

김영탁 교수님 말씀은 아닐 수도 있다.
일단 PET CT를 찍어보자고 하셨다.
보통 이런 얘기를 들었을때
환자들이 많이 우는 모양인지
평소보다 나를 유심히 보시며
어깨 토닥과 함께
촉진상으로는 괜찮으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지내라고 하셨다.

진료실을 나와 결제를 하고
병원을 나섰다.
생각보다 별 감흥은 없었지만
이제 호시절? 은 다 갔다는 아쉬움이 밀려오며
안 하던 짓이 하고 싶어졌다.
단팥빵 한 개를 순식간에 먹고
배스킨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퍼 먹었다.
역시 식사의 균형이 깨 지는 것은
심리상태의 문제여
좋아하지도 않고
딱히 먹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먹으면서 맛있다는 생각도 안 들고

돈 버리고 몸 버리고
갑자기 혈당이 급상승한 탓인지
지하철에 앉자마자 잠이 들었다.

집 근처에 와서는 편의점 고고~
순삭크림롤? 이건 뭐지

너무 달아서 한 조각 이상 먹을 수가 없었다.
결국 나머지는 버리기는 아까워서
냉동실에 처박아뒀다.
다들 알겠지만 단 음식들을 먹어보면
달기만 한 것이 아니고 엄청 짜기도 하다.
어휴~ 엄청 들이켜고ㅜㅜ

안 먹던 것들 갑자기 쳐묵 한 일탈의 결과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계속 설사
쫘악~ 쫘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장실을 얼마나 갔는지

그사이 1.5kg나 빠짐 ㅡ,.ㅡ
글 쓰다가도 다녀옴 하앜

심적으로 큰 동요는 없는데
진짜 전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현타 오겠지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신상 간식을 내밀었는데
고개를 훽~ 돌리는 냥이 보는 심정이랄까?

대체 왜 안 먹는거냐용~ 왜??

명색이? 암인데 그동안 너무 쉽게 왔다 했어.
이제부터 심장 쫄깃한 시간을 만끽하게 되겠군!!

PET CT 결과 제게 별 일 없길 바라시는 분들은
공감을 꼭 눌러주세요~ 아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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