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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일기

자궁적출 후유증 자궁경부암 수술 후 질로 림프액이 새는 증상 총정리 제1편

by 케이/ケー 2021.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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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적출 후 질로 림프액이 새는 증상에 화들짝 놀랐다.

자궁경부암 1기 말로 6월 초 아산병원에서(집도의 김영탁 교수님) 수술을 받고

비교적 잘 지내왔으나 6월 22일쯤부터 질에서 샛노란 분비물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갈수록 양이 늘어 하루에도 몇 번씩 쏟아지는데 도대체 그 액체의 정체가 무엇인지,

왜 나오는지, 설마 뭐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고민하다가

아산병원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했다 (아래 포스팅 참고)

 

자궁경부암 수술 후 질로 림프액이 새는 증상

다들 그랬겠지만 필자 역시 자궁경부암 수술 전에 병원이나 주치의를 결정하기 위해 검색을 많이 했었다. 또, 후유증도 찾아보고 조심해야 할 건 뭐가 있는지 나름대로 정보 수집을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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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후 얼마간 주춤하더니 다시 새기 시작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아무리 관찰해도 소변은 아닌 듯싶었다는 것!

 

알아보니 자궁경부암으로 자궁적출(자궁절제)을 한 경우 

질로 림프액이 새는 증상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듯했는데

나아지길 기다리다 결국 본인이 수술을 받은 병원으로 외래를 가서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말 외에 별 다른 것은 없어서 답답했다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 글들을 읽고 나니 병원에 가 보기도 전에 기운이 빠졌다.

병원에 상담 전화를 했을 때 곧 괜찮아질 거라 들긴 했지만

손 놓고 가만히 앉아 있자니 너무 막연하여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보기로 했다.

 

필자의 상황

2020년 10월 하순 동네 산부인과에서 자궁 경부암 검사

HPV 33번 검출 CIN3

11월 강남 차병원에서 첫 번째 원추 절제술

 

2021년 3월 강남 차병원에서 두 번째 원추 절제술 후 자궁경부암 판정

4월 강남 및 분당 차병원에서 MRI, PET CT, 방광 내시경, 방광 세포검사, 뇨검사,

위 내시경, 대장 내시경, S상 결장 내시경, 수술 전 검사(X-Ray, 심전도, 혈액검사) 

위의 검사는 입원하지 않고 외래로 받음

4월 하순쯤 되어 검사 결과가 다 나왔고 자궁경부암 1B기 소견

 

강남차에서 5월 초중순으로 수술일이 잡힘

수술 이틀 전 전격 취소 후 

아산, 신촌 세브란스, 강남 세브란스, 순천향, 일산차,

국립 암센터(여기는 주치의 바꿔서 두 번 감), 서울대 예약 시도

식구들에게 말도 안 한 채 혼자 자료 들고 미친 여자처럼 돌아다녔다.

 

아산병원 김영탁 교수님, 서울대 송용상 교수님, 국립 암센터 박상윤 교수님 수술 예약

동시에 세 곳을 걸어놓고 양다리도 아니고 세다리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고민을 얼마나 했는지 급기야 귀가 멍하고 속이 울렁거려서 누워 지냈다.

확실히 짜장이냐 짬뽕이냐 보다 어려웠음 왜냐?!! 그건 짬짜면으로 하면 되니까ㅋㅋㅋ

이 와중에 농담을

장고 끝에 아산병원 김영탁 교수님으로 결정!!

6월 3일 정오쯤 아산병원에서 전자궁 절제술, 자궁은 물론이고 그 주변 조직과 양쪽 골반 림프절 절제

6월 3일 오후(수술 직후) 산소 포화도 97%

6월 5일 가스 나옴

6월 7일 소변줄 제거

6월 8일 퇴원

6월 10, 12, 14일 세번에 걸쳐 근처 여성병원에서 실밥 제거

6월 15일 수술 후 아산병원 첫 외래 

6월 22일 오전 질에서 정체불명의 샛노란 분비물이 나오기 시작, 양이 점점 늘어남

6월 23일 아산병원에 전화 상담, 일시적으로 잦아듬

6월 25일쯤부터 하루에 몇 번씩 쏟아지듯 나옴, 양이 많을 때는 순식간에 중형 생리대가 젖을 정도

잘 때는 안 나오다가 오전에 기상하여 움직이기 시작하면 엄청 쏟아짐

낮에는 주로 소파에 앉아서 쉬었는데 그때도 거의 나오지 않거나 미량

매일 초저녁에 한 시간 정도 공원에서 걷기 운동을 했는데 그때도 겁이 날 정도로 나옴

 

7월 중순부터 방사선 치료 예정인데 그전에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아

김영탁 교수님 외래 예약을 시도했으나 가장 빠른 날이 7월 12일

일단 예약은 해 두었다. 일단 걸쳐놓는 버릇

 

 

자궁적출후 질로 림프액이 새는 증상 결국 입원

질로 림프액이 새는 증상으로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은 아산병원에 외래를 잡았고 다녀와서 후기를 쓰겠다고 했었는데,,, 진료를 본 의사가 응급실로 가라고 했다. 그런데!!!!!!!!!  응급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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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방사선종양학과에 갔다가 거기 간호사님에게 사정을 얘기했더니

고맙게도 산부인과에 연락을 하여 7월 2일로 일반의사 외래를 잡아 주었다.

7월 2일 오전 9시 30분쯤 아침을 먹고 아산병원으로 출발

외래진료 결과 육안으로 봤을 때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나

CT를 찍어 보는 게 좋겠는데

외래에서는 CT촬영을 바로잡기가 어렵다며 즉시 응급실로 가라고 했다.

시티 촬영을 위해서는 6시간 금식(물 포함)이 필요, 마지막 식사와 물 마신 시간을 물었다.

혹시 몰라서 아침 먹고 물도 거의 안 마시고 있었는데 다행이었다.

 

응급실 정문에 가서 줄을 섰다.

가는 날이 장날 이라더니 확진자 발생으로 응급실 폐쇄

언제 다시 열릴지는 모른다는 말

@.@

 

답답한 마음에 산부인과 간호사실로 가서 상황을 얘기했다.

급히 외래 CT예약을 잡아 주었는데 밤 10시였다(일단 수납)

그때가 오후 3시 30분쯤

촬영까지 6시간 이상 남았으니 배고프면 뭘 좀 먹어도 되지 않겠냐며

무슨 일이 있으면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과일이 너무 먹고 싶어 지하 1층 슈퍼 근처를 서성거리다 문득 든 생각,

응급실이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른다고 했지만 그건 원론적인 이야기이며,

몇 시 재개인지 정해진 것이 없다는 의미로만 봐야 한다는 판단

분명 소독 후 수 시간 내에 열릴 것 같다는 느낌,,, 하여 계속 굶었다. 

 

산부인과 간호사실에서 5시 반쯤 전화가 왔다.

응급실 다시 열렸으니 가 보라고!! やった wwwwwww

(약 두 시간 만에 재개된 것인데 

혹시 아산병원 응급실에 갔다가 이런 일이 생기면

너무 당황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상황에 따른 변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통상 폐쇄 후 내부를 소독하고 바로 연다고 합니다)

 

응급실 내부 1층에서 접수 후, 문진실로 갔다.

(문진의가 나의 증상을 입력)

X-Ray 촬영하고 잠시 기다렸다가(자리가 날 때까지)

6층 긴급 진료실로 가게 되었다.

 

긴급 진료실 풍경은 전에 입원했던 산부인과 병동과 별 다를 게 없었지만

남녀 구별 없이 한 방에(6인실에 있었음) 자리가 나는 대로 들어가는데

말 그대로 '응급실'을 거쳐 온 사람들이라 다들 경황이 없어 보였다.

참, 긴급 진료실 침대는 폭이 좁고 매트리스도 얇아서 약간 불편했다.

 

환자복으로 갈아 입고 수액을 맞기 시작

외래 CT는 취소하고 응급으로 저녁 8시에 찍기로 했다. 굶기를 잘했다

누워서 병원 천장을 바라보는데 이게 뭔가 싶다가

암 환자의 삶이란 이런 것인가 싶기도 했다가

갑자기 현관문 앞에 와 있을 택배에 신경이 쓰였다.

음악이라도 좀 들으며 누워 있으면 덜 무료하겠는데 충전기를 가져왔을 리가 없다.

 

아무것도 안 하고 맑은 정신으로 누워 있자니 귀만 밝아진다.

내 왼쪽은 어떻게든 통증을 참아보려고 몸부림치며 노력했지만

신음과 울음을 토해내다 결국 마약성 진통제를 맞기로 한 환자였는데,

보호자로 계시는 환자 아버님이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셨다. 곧 수술실로 떠남

 

오른쪽에는 장이 불편하여 끊임없이 방귀를 뀌시는 할아버지,

보호자는 안 오셨냐는 간호사의 질문에 '난 보호자 원래 없어!' 

밤에 휴대폰 영상을 그냥 보셔서 내 이어폰을 빌려드리고 싶었다.

 

건너편에는 협심증이 의심되어 급히 오신 아저씨,

수술이 잡히는 대로 스탠트를 하기로 했는데

아주머니가 계속 우셔서 안쓰러웠다.

 

그 옆에는 무슨 이유인지 환자복을 안 갈아 입고

와이셔츠에 양복바지 바람으로 계속 앉아 계시는 할아버지

선잠이 들었는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른다.

분명 들어 본 목소리다.

자궁경부암 수술 후 입원했을 때 만났던 전공의 중 한 명이다.

응급실에 오게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아주 자세히 물었다.

얼마간의 대화가 오간 후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환자복 하의를 벗었다.

아래를 자세히 살펴본 후 소독을 해 주었다.

육안으로 봤을 때 봉합 부위가 크게 벌어지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일단 CT 결과가 나오면 다시 이야기하자로 마무리

 

이윽고 8시가 되었고 침대에 누운 채로 옮겨져 CT를 찍었다.

판독 결과에 따라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 모르는 일이므로

일단 물 포함 계속 금식ㅠㅠ 하하하하하하하

동네 사람들아~ 여기 암환자 굶어 죽어요ㅡ,.ㅡ

아무래도 집에 가긴 틀린 것 같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CT 판독 결과가 나왔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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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효과도 있다는 도시 전설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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