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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일기

자궁적출 개복수술 실밥제거 병원 선택 고려할 사항은?

by 케이/ケー 2022.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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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자궁경부암으로 자궁적출 개복수술 후

실밥 제거를 위해 열심히 병원을 알아보던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는 3일에 수술하고 8일에 퇴원을 했다.

세로로 11.5cm 정도 개복했다.

자궁경부암으로 자궁적출을 하는 경우 로봇,

복강경, 개복 이 세 가지 중 하나일 텐데

필자가 개복수술을 하게 된 이유는

- 암 사이즈가 커서 

- 이미 한 차례의 개복 수술로 흉터가 있으니 부담 없이??

- 무엇보다 나 자신이 개복 수술을 원해서

   로봇이나 복강경이 가능한 조건이었어도

   개복으로 했을 것이다.

 

하여간 아산병원에서 김영탁 교수님 집도로

자궁경부암 수술을 했고

퇴원 날 어디서 수술 실밥을 풀 것인지 정해야 했다.

병원 대외협력팀? 인가에서 전화를 받게 되는데

본인이 원하는 곳을 말하면 되고

없으면 병원에서 연결해 주는 곳으로 가도 된다.

당연히 연고지(대부분 집 근처)로 갈 것이다.

 

연고지가 어딘지 말하면 

담장자가 근처 병원(의원)에 연락을 해서

자궁경부암으로 자궁적출 개복수술을 블라블라~~

이러한 환자가 있는데 실밥 제거가 가능한지

병원에 스테이플러 제거기는

구비하고 있는지 알아봐 준다.

없다고 하면 환자에게 들려 보냄

평소 다니던 산부인과로 가면 편한데

수술받기 며칠 전에 이사를 한 상태라ㅠㅠ

급하게 검색을 했다.

 

근처 산부인과 중 세 곳을 추렸는데

곤란하다고 해서

세 곳이나 알아봐 줄 수는 없다는 말

딱히 아는 곳이 없어서 정하기 힘들다고 하니

두 곳은 알아봐 줄 수 있다고 해서 한 곳 제외

 

사실 마음은 이미

나중에 내가 방문한 병원으로 기울어져 있었으나

혹시 모르니 일단 두 곳에 걸쳐놓기ㅋㅋㅋ

곧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다.

두 곳다 받아줄 수 있다고 하는데

한 곳은 스테이플러 제거기를 가져오라고 했다.

전원 소견서 두 장, 스테이플러 제거기를 줄 테니

퇴원 후 정해서 가라고!

필자가 관련 카페나 블로들을 보니 

자궁적출을 한 후 실밥을 제거하러

산부인과가 아니고 외과로 가는 경우도 꽤 있던데

물론 '실밥 제거'에 초점을 준다면 상관없다.

의사에게는 간단한 일일 테니까,,,

 

하지만 필자는 산부인과로 가라고 추천하고 싶다.

언제든지 편하게 의논할 수 있는

동네 산부인과 의사를 만들어 두기 위해서!

암 수술 후 보통 3개월에 한 번씩 외래 진료를 받는데

진료실 앞에 가득한 환자들을 두고

교수님이 나에게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불가능하다.

복도에서 목 빼고 하염없이 대기하다 보면

차라리 한 마리의 미어캣이 되고 싶다 @.@

무슨 말을 하려고 했었는지 조차 잊어버리게 된다.

경우에 따라 소통이 잘 안 될 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질문이 좀 많은 편인데 김영탁 교수님은

감사하게도 모든 질문에 답변을 다 해 주시지만

늘 시간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다행히 쫓아내지는 않으심ㅋㅋㅋㅋㅋㅋ

다른 병원에서 많이 쫓겨나 봄 하하하하하하하

 

다른 과 의사도 실밥을 잘 제거해 주겠지만

아무래도 산부인과 의사가

좀 더 관심을 갖고 봐 주지 않겠는가? 아님 말고

 

이러한 생각 때문에 탈곡기 모드

여러 각도로 충분히 알아보고 골랐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크게 두 기준으로 나누면

어떤 인간인가? 어떤 의사인가?

 

가지고 간 전원 소견서를 보자마자

큰 수술받으셨다는 인사의 말을 내게 건넸고

실밥도 세 번에 거쳐 제거했는데

그 손길이 너무나 조심스럽고

정성이 어려 있어 고마웠다.

그 후 아산병원에 추적 검사 외래를 다니며

동네 산부인과에도 종종 들르고 있는데

시간에 쫓겨

아산에서 충분히 나누지 못했던

나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

다른 의견(S.O)이나 기타 산부인과 질환,

의료 현실이나 대학병원 VS 개인병원,

투병 생활에 대한 조언 등을 듣고 있다.

시간에 쫓기지 않으므로

원래 질문하려 했던 것은 물론이고

대화중 떠오르는 것도 질문할 수 있어서 좋다.

열심히 알아본 보람이 있군!!

끝으로 수술 후

자질구레한 일들이 생길 수 있는데

위중하지 않다면

굳이 수술한 병원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대기하기 싫다ㅜㅜ

지방에 사시는 분들은 보통 일이 아니고,,,

 

여러분도 자궁경부암 수술이나

자궁적출 후 실밥 제거할 병원을 정할 때

그냥 가까운 곳 아무 데나,

수술한 병원에서 연결해 주는 대로 가지 말고

이후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급하면 바로 만날 수 있는

나의 산부인과 주치의를 고른다는 마음으로

충분히 알아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공감버튼을 눌러주세용^^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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